。영화 / 공연 。

2012 보러 가는길.

kyoe 2009. 11. 23. 01:27
클릭 클릭.

몇번의 클릭으로 심야영화를 예매 했습니다.

신용카드를 손에 쥔뒤 처음 예매를 해본터라 간단히 몇번의 클릭만으로 좋은 좌석을 예매 할 수 있다는게 어찌나 좋던지요

영화는 토요일 심야 12시 05분!

심야 영화 역시 오랬만이였습니다.

째깍 째깍 ..  11시 35분! 이제는 집에서 출발해야 할 시간입니다. 집에서 극장까지 의 거리는 도보로 약 10분정도 넉넉히 걷는다면 15분 정도면 갈수 있는 거리라 동네 슈퍼가는 복장으로 대충 점퍼만 걸치고 지갑을 들고 갈까 하다가 핸드폰만 챙겨들고 천천히 영화에 대한 기대심을 품고 극장을 향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뒤 앞에 있는 한 여성이 '디지털 영화가 머야?' 라고 묻자 남성이 말합니다. '몰라'

그렇습니다 아직 디지털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생각해보니 예매할 때 일반영화관은 이미 매진 직전이였고 디지털 영화관은 좌석이 널널했던게 떠오르더군요;; 이러니.. ;;

7층.
예매권을 찾을수 있는 기계를 찾았는데 바로 엘리베이터 옆에 있더군요 다행이 예매권을 뽑는 사람은 없었고 전 기다리지 않고 뽑을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어 주세요'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어 주세요'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어 주세요'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어 주세요' .......

지갑을 놓고 왔습니다.. ;;

제 눈엔 다른 글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어 주세요'이 글만이 제 머릿속에 가득 채워지면서 시야는 좁아지고 핸드폰시계를 보며 집까지의 거리와 뛰어서 왕복으로 갔다왔을시 거리를 계산하며 어느세 전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헉헉;; 헤엑헤엑~ 100m 밖에 안뛰었는데 숨은 차오르고 걸쭉한 침들이 입에 고이기 시작합니다. '퉤~!' 걸쭉한 침은 바닥으로 바로 떨어지지 않고 제볼을 감쌈니다.. ㅡㅡ;;

체력이 이렇게 엉망으로 떨어진지 몰랐습니다. 언제나 전 기본체력은 유지 하고 있다 생각했고 중학교 육상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에 지금의 제 저질체력은 저에겐 상당히 큰 충격을 가져 옵니다..

철컥!
'신용카드 신용카드!!'
철컥!

현재 시간 11시 55분, 영화시간 12시 05, 남은시간 10분, 영화관까지 도보로 약 10분
충분할거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체력은 고갈된 상태고 30m도 못뛰고 걷고 뛰고 걷고...
영화관까지 경보로 갑니다..;;

7층 입니다.
현재시간 12시 02분 영화시간 3분전.

예매 인출기에서 예매권을 뽑으려 하는데 보이지 않던 글이 보입니다.
'예매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예매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예매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결제하신 신용카드를 긁거나 예매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젠장...ㅠㅠ

5시간전, 전 분명 예매를 마치고 온 문자를 보며 '핸드폰만 들고가면 되겠네' 분명 이렇게 생각까지 해놓고 되뇌였는데 이를 망각하고 '신용카드'란 단어를 보고 집까지 갖다 온거죠..

후..
어쨌는 영화는 봐야죠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데 쩍~ 쩍~ 바닥에 뭘 흘렸는지 끈적 끈적 하더군요 ㅠㅠ 아~ 힘도 없는데 이건또 뭐람..

영화가 시작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분정도는 기진맥진만 몸상태에 집중을 할수 없었지만 화려한 CG와 액션에 영화에 빨려 들더군요 2012 예고편은 워낙많이 봐온터라 혹시나 예고편이 전부면 어떻하지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예고편은 단지 예고편일 뿐! 재밋었습니다. 2시간 30분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봤네요 마지막 제 예상을 깬 엔딩은 나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제 나름의 별점을 준다면 9점정도 주고 싶네요

우리나라도 많이 언급됐음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