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37signals - REWORK '똑바로 일하라'

kyoe 2012. 2. 18. 01:29
작년 중순쯤이던가?
회사에서는 한창 리워크라는 책이 괜찮더라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더라 말이 돌았다
그때당시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렇게 하면 금방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이 책은 37signals 라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의 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라는 두 창업자가 쓴 책이다.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짧게는 한 페이지 길게는 3페이지 가량의 짧은 문장으로 간략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이 책은 스타트업 회사라든지 무언가 일을 이제 막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한번씩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전에 무수히 많은 핑곗거리를 찾고 만들어 내며 이건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하지 못하겠어 아니 못했던 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안 삼으며 오히려 자신의 이러한 핑곗거리를 당당히 말하며 합리화시킨다.
이 책의 첫 부분의 나오는 내용인데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핑곗거리를 만들었고 하려고 했던 일을 이렇게나 오랜 기간 미루어 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이것도 하고 싶고 이런 기능도 넣고 싶고 앞으로는 이렇게 방향이 잡히겠지, 아냐 생각해보니까 이건 좀 아니다... 생각만 뻔질나게 많이 해놓고 정작 시작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글이 처음부터 무더기로 나온다.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가요?
많은 기획과 생각은 생산성에 방해만 된다.

지금 실행하자.
시간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양의 기획서와 그에 따른 수많은 기능을 볼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불필요한 것 없이 모두 중요한 기능들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한 기능들이 이렇게나 많다.
과연 이러한 기능들은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기능일까?
책에서는 기능추가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고 빨리 출시하라 한다.
지금 당장은 중요해 보이는 이 기능들은 다시 생각해보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기능들은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기능 핵심적인 기능을 넣고 출시 타이밍을 맞추자 불편한 건 사용자들이 알아서 알려줄 테니..
마치 집에 쓰지도 않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갖고 있다가 몇 년 뒤 이사를 할 때나 짐정리를 할 때 '아~ 이런 게 있었지' 하는 것 처럼 불필요한 많은 기능은 후에 그렇게 발견되고 사용하는데 오히려 복잡도만 증가할 것이다.

37signals 이들은 애플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소신대로 하라
내가 생각하는 우리 회사는 소신대로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 그대로 소신껏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는 방향은 옳다.
선장이 키를 잡고 줏대없이 이리 저리 움직인다면 목표점은 물론 길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악역향을 미치는 최악의 방해요소는?

'회의'

책에서는 업무에 차질을 주는 어떠한 방해요소 보다도 가장 큰 문제로 회의를 꼽는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회사만해서 회의실을 부를 때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 부른다 회사에 이 책이 알려지기 전에 붙여진 회의실의 또 다른 이름이며 지금은 이 책의 영향 때문인지 오후1시에 들어갔다가 퇴근 전에 나오는..(?) 조금 과장을 하면 그렇다는 거다 ㅎ
여튼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 말과 추상적인 개념뿐 실질적인 것이 없다.
  •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전달되는 정보량은 지극히 적다.
  • 삼천포로 빠질 때가 너무 많다.
  • 일에 차질을 빚을 만큼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린다.
  • 도대체 무엇을 위한 회의인지 모를 정도로 의사일정이 불분명할 때가 많다.
  • 얼토당토않은 말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얼간이가 꼭 한 명씩은 있다.
  • 회의는 회의를 낳는다 회의에 회의가 꼬리를 문다.

이 책에서 회의의 문제점으로 꼽는 이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옳은 건 아니라고 본다 위의 문제점을 대부분 수긍할 수 있지만, 회의는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한 일 중 하나이며 없어서는 안 될 또 다른 업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잦은 회의, 반나절이나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는 피해야 하지않을까?






이거 급한 거예요 빨리 좀 해주세요, 정말 급한 거예요 언제까지 되요? 언제까지 해주실수 있어요? 오늘 돼요?
한두번은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일하면서 이런 일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오늘은 조금 늦게 퇴근 하면돼 라는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해왔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책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모든 일이 가장 시급하다면 다시 그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얼마나 황당한가.'
'가급적 빨리'는 독이다.

라고 말이다..






야근을 하면 회사에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
야근이 잦은 사람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성과가 적다, 나 같은 경우엔 작년까지만 해도 부족한 능력 탓으로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야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야 그나마 기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있고 내심 이렇게 해야 속이 편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잦은 야근과 부족한 수면은 창의력에 방해 요소가 된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불규칙한 퇴근, 부족한 수면은 기억력 창의력은 물론 건강까지 해친다.







이제 그만 자라!



처음 이 책을 있었을 때는 읽는 내내 '아아! 아하! 그래! 그래 맞아. 그렇구나'를 연신 속으로 외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냉정하게 현실과 비교하며 읽어서 그런지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이러한 건 맞지 않겠다 라는 부분도 몇몇부분 있었다.
이 책의 모든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우리 회사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우리회사가 배우고 흡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무조건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게 옳다고 따라 하기 보다는 우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흡수해야 한다

저기 보이는 저 옷이 이쁘다고 해서, 나한테 맞지도 않는 옷을 입을수는 없지 않은가, 억지로 그 옷을 입었다간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뭔가를 할 수 있는 동기를 줬다는 것이다..
난 지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