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천천히 날 좋은날 산책하며 걷기 좋은 정동길.

kyoe 2011. 9. 7. 16:17
덕수궁은 근처에만 기웃기웃 또는 그냥 지나쳐만 봤지 직접 들어가 보거나 그 주변을 걸어보진 않았다.
기회가 되면 가봐야 겠다 싶었는데 마침 그 기회가 왔다, 물론 시간만 내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이란 게 계기가 없으면 몸을 움직여 실행에 옮기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위드블로그 정동길 가볼만한 곳 캠페인에 선정 되었다.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몇 걸음 가지 않아 덕수궁이 보인다.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내가 좀 늦은 관계로 이번에도 덕수궁 관람은 패스~ ㅠ
입구만 몇 번을 기웃거리는 건지.. 다음엔 꼭 가야지!




좌측으로 돌아서면 덕수궁 돌담길이 이어지는데 이 골목이 정동길이 란다.
가다 보면 정동교회 정동극장을 얼마 가지 않아 쉽게 찾을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덕수궁 돌담길을 보고 나도 모르게 와와 거리며 찰칵찰칵, 나 서울 온 지도 좀 됐는데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런 길 너무 익숙하게 아무렇지 않게 걷는 거 보단 이렇게 추억을 만들어 가며 걷는 것도 참 좋은 거 같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돌담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 사진을 길 한쪽 끝에 길게 전시해 놓은 곳을 볼 수 있는데 사진엔 광화문의 옛 모습과 우리네 조상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길게는 백년이 지난 사진 부터 짧게는 50여년전 사진까지 옛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본김에 시간내서 보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이 나열된 길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엔 서울시립 미술관이 보이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들어가 보진 못했다 미술관 뿐만 아니라 앞에 있는 정동 교회도 공사중.. ㅠㅠ
처음 와봤는데 좀 아쉽긴 하다.
그나 저나 정동교회는 100년이 훌쩍 지난 교회!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몇 걸음 더 가면 이렇게 나무들이 우거진 가로수 길이 나온다.
지금같이 더운 여름날 걸으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그로 만들어진 그늘이 있어 산책하기 참 좋다.
가을이 오면 다시 한번 와 봐야지 단풍이 들 무렵에..

사진을 찍고나서 보인건데 쓰레기가 참 지저분하게 한쪽끝에 쌓어 있구나;; ㅠ



이 길로 들어서기전 우측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2층으로 이루어진 서양식 건물의 중명전을 볼 수 있다.
옛 황실 도서관으로도 쓰였으나 우리에겐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평일,주말 들어 갈 수 있는 시간대가 있으니 들어가려면 미리 시간대를 알아야 한다.




조금 걷고 보니까 벌써 날이 어둑해 진다 중명전을 가기위해 들어선 골목 초입에 이렇게 추어탕 집이 있는데 사람도 많고 뭔가 맛집 분위가 물씬 풍겨서 들어가 보기로 했는데 역시나 여기는 맛집!
메뉴는 단 하나 추어탕! 가격은 만원!
입맛에 따라 계피가루 양념된 고추 등을 넣어 먹을수 있는데 한번에 이것저것 다 넣지는 말자..




저녁을 먹고  정동극장으로!
정동극장은 정동교회 맞은편에 있고 사람들이 많이들 드나드니까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사가 없는 공연이라 관람객은 좀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하 공연장을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우글우글! 놀랬다.
국내 관람객 보다 외국인 관람객이 더 많은 듯 했고 주변에선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섞여서 시끄럽다(?) ㅎ
여튼 공연장에 들어서니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있었고 우리는 그중에 가장 좋은 R석! 위드블로그에 감사드린다.. :)
공연이 시작 되기전에 간략하게 춘향전 줄거리가 한글,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번역되어 나온뒤에 공연이시작 된다!!
공연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무런 대사도 없이 이렇게 내용전달이 완벽할 수 있다는것과 재미 그리고 우리 한복이 이렇게 아름답고 예뻤구나 하는걸 다시금 일깨워 줬다는 것!
아름답고 예쁜 공연이다 미소 춘향 연가!



관람후엔 이렇게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사진 찍고 싶다면 안에서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재빨리 나와서 맘에드는 배우랑 찰칵!
난 춘향이보다 향단이가 더 맘에 들어 여러장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요고 한장 ㅠ



정동극장 안에는 '길들여지기' 라는 음식점(?) 이 있는데 이곳에선 커피와 맥주 그리고 파스타류의 음식을 메뉴로 갖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도 먹었겠다 간단하게 커피한잔 할까 하다가 맥주로!
2층테라스는 분위기가 너무 좋음! 늦은 가을엔 추울수도 있으니까 든든히 입고 갈 것!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아까 그 가로수길을 따라 올라가면 화려한 건물의 케나다 대사관 건물이 나오는데 밤이라 그런지 너무 어둡게 나왔다 ㅠㅠ 분명 조명도 괜찮았는데 ㅠ




길이 끝나면 바로 큰길이 나오고 서대문 방향으로 걷다보면 농업박물관을 볼 수 있는데 그 날은 8시 공연에 맥주도 한잔한 시간이라 이미 문닫은지 오래 여길 가려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다녀 와야 할듯 싶다,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쯤 가족들과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




늦은 저녁에 만나서 몇 군데 안다닌거 같은데 생각해 보니까 그래도 이곳 저곳 다니긴 한거 같다 그냥 극장가는 길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 다 인데도 이 근처엔 이렇게도 볼거리가 많았다.
정동극장 주변엔 굳이 맛집 볼거리를 신경을 써서 찾지 않아도 내가 걷는 길이 볼거리고 내가 들어가는 집이 맛집 인 거 같다 정동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광화문 경복궁 인사동 등을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 쯤에 만나서 이곳저곳 여유를 갖고 둘러보자.